사람이 아름답게 될 때
한 엄마에게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죽은 남편이 가해자로 몰려 그들은 맨몸으로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간신히 헛간을 빌려 가마니를 깔고 변변찮은 이불과 옷가지 몇 개만으로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침 6시에 집을 나가 빌딩 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살았고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 맏이가 맡았습니다. 참으로 고된 삶이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안쳐 놓고 집을 나서며 메모를 썼습니다. 영호야.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 저녁 반찬으로 해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 엄마가 - 고된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엄마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